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억원대의 스포츠카들이 줄지어 상륙하고 있다.
페라리·마세라티 공식 판매회사 ㈜FMK(Forza Motors Korea Corporation, 대표이사 안종원)는 오는 11월 6일에 페라리 한국 런칭 발표회를 갖고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동아제분·한국제분 등을 계열사로 둔 운산그룹이 본격적인 자동차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FMK(이하 FMK)에서 수입, 판매하는 페라리는 신사동에 위치한 수입차 시장의 메카 ‘도산대로’에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같은 날 6일 성수동에 이탈리아 본사가 승인한 전문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는 우선 2개의 8기통 차량(F430와 F430 스파이더)과 2개의 12기통 차량(612 스칼리에티와 599GTB 피오라노) 을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대는 2~5억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FMK 김지은 홍보팀장은 “기존의 수입차 거리로 유명한 신사동 도산대로 부근에 속속 슈퍼카 브랜드들이 입점하면서, 인근 지역의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 슈퍼카 거리로의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FMK에서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도 11월중 국내에 런칭해 페라리 전시장 인근에 별도의 마세라티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선두자인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와 함께 올해 최고의 기대작 ‘그란투리스모’를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대는 2억~3억원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페라리, 마세라티는 과거 저먼모터스 사장을 역임했던 유광수 사장이 쿠즈코퍼레이션을 설립해 판매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부실한 운영으로 결국 경영에 손을 떼면서 당분간 수입이 중단된 바 있다. 쿠즈는 일본 콘즈에서 차를 공급받았지만, FMK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점이 다르다.
현재 국내에는 몇몇 병행업체들이 수입 스포츠카를 판매하고 있으며, 레크리스코리아의 경우 서울 광진구에 대형 전시장을 열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애스턴마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억원 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이 전시장에는 예비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세단에 치중되어 있던 국내 소비자들이 스포츠카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동차 문화가 성숙됐다는 방증이다. 소득증가뿐 아니라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년초 현대의 새 스포츠카 BK가 등장하면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