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우리나라 경기도 의회의 독도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독도는 자국 영토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도 의회 여야 의원 34명으로 구성된 단체가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독도와 도의회에 설치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올해 12월 소녀상 설치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성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독도)’는 국제법상이나 역사적으로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이런 입장에 비춰보면 소녀상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기시다 외무상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가 또 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 조치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귀임과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날 오후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아베 신조 총리를 포함해 각료 전체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귀임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윤병세 외교장관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소녀상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한일합의를 이행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