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처럼 여겼던 꿈의 코스피 2000시대를 드디어 올해 맞이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00선을 정복하고 나서부터 애널리스트는 물론 시장참여자들 대부분이 적절한 투자 종목을 찾기란 더욱 지난한 일이 되버렸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을 쫓기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고 그 외 종목들을 선택하자니 손이 가질 않는 형색이다.
이에 부국증권은 2008년에도 기관화 장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실적전망, 특히 조정EPS 전망이 탁월한 일정규모 이상의 중대형 종목들을 스크리닝해 유망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정EPS 증감만을 살피는 단순한 투자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월한 결과를 도출해낸 만큼 현 시점에서 매우 유효한 시장 접근접이라는 것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종목군 중 EPS(주당순이익)가 양수(EPS>0)인 종목들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며 "조정EPS의 유효성을 점검한 결과 조정EPS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의 평균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조정EPS 대비 2005년 조정EPS증가율이 50% 이상인 종목들의 2005년 평균주가상승률과 0~50%이하인 종목들의 상승률, 조정EPS가 마이너스인 종목들의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50% 이상인 종목들은 68개사로 평균 195.29%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0~50%이하인 종목들의 경우 111.17%, 마이너스인 종목들은 74.39% 상승률을 기록해 그 차이가 뚜렷했다.
같은 방식으로 2006년 종목들을 조사한 결과 역시 50% 이상 종목들은 30.05% , 0~50%는 19.65%, 마이너스인 종목들은 1.57%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올해의 경우 50% 이상인 87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42.60%, 0~50% 종목들은 69.78%, 마이너스 종목들은 44.26%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 예상 조정EPS 대비 2008년 예상 조정EPS 증가율이 50% 이상인 종목들의 내년 주가 역시 확률적으로 좋을 것을 기대된다"며 조정EPS 증가율이 높은 종목 중 주가부담이 크지 않고 다소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조건을 두루 통과한 종목들을 엄선한 결과 금호타이어, 한솔LCD, 무림페이퍼, 대한항공, 다음, 대우차판매, SSCP, 한진해운, 대상, KTF 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