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비서] 스마트폰·TV·냉장고…삼성, 말 알아듣는 ‘AI’로 승부수

입력 2017-01-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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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랩스 플랫폼 기반 全가전에 탑재…CES서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 2.0’ 선봬

▲삼성전자가 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AI 가전시대를 선언했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서 패밀리허브 2.0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AI 가전시대를 선언했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서 패밀리허브 2.0을 살펴보고 있다.

공상과학(SF)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음성인식(AI) 비서 ‘자비스’에게 아이어맨 슈트를 제어하라고 명령한다. 토니의 단 한마디의 말로 자비스는 이를 수행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AI 비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을 만들며 아이어맨의 자비스를 현실화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 제품이 사용자의 비서가 될 수 있도록 AI를 탑재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기술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한 핵심 인력 3명이 설립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비브랩스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를 향해 친구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명령하거나, 리모컨에다가 휴대폰 속 사진을 TV 화면에 띄워달라고 요청하는 식의 행동이 다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음성인식을 가전에 탑재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였다. 패밀리허브 2.0은 사용자에게 조리법을 읽어주고 음성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탑재 제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AI 기능을 넣어 음성만으로 ‘삼성페이’를 이용해 장을 본다든지, 여러 가전제품을 다룰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QLED TV’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목소리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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