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암 물질 섞어 ‘가짜 간장’ 만든 공장 적발…연간 171억원 어치 유통

입력 2017-01-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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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간장을 포함한 가짜 양념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한 공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국 당국이 텐진 일대의 두류 마을에서 50개에 달하는 가짜 양념 제조 공장을 적발했다고 17일(현지시간) BBC뉴스가 보도했다.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지난주 기자와 현지 경찰은 이 지역 공장을 급습했다. 이들 공장에서는 산업용 소금 등 허가받지 않은 재료로 간장, 식초 등의 양념을 만들고 있었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사용 금지 성분으로 지정된 인공감미료인 시클라메이트도 쓰이고 있었다. 시클라메이트는 발암과 남성 불임 유발 가능성이 큰 물질로 중국에서도 사용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동시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약 50개의 공장에서 연간 1억 위안(약 171억2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조미료를 대량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는 16일 성명을 내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CFDA의 발표에도 중국인들은 당국을 비판하며 분노하고 있다. CFDA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마을 전체가 수년 동안 가짜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감독 당국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CFDA를 처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짜 양념을 섭취한 것이냐”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2008년 독성 물질인 멜라민이 섞인 분유가 유통돼 6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3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병에 걸리는 등 식료품 파동이 이어졌다. 2014년에는 중국 식품회사인 상하이푸시식품이 불량 육류를 공급해 문제가 됐다. 육류를 공급받은 KFC, 피자헛 등은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사용된 게 적발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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