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국감]기업은행, 중소기업 되레 외면(?)

입력 2007-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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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대출 줄이고 담보ㆍ가계대출은 늘려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이 기업의 신용대출은 줄이고 되레 담보대출은 늘리고 있어 정작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재경위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중소기업이 지난 6월말 현재 2002년 대비 중소기업 신용보증대출 비중은 10.8%p 감소한 반면, 담보대출 비중은 9.1%p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담보 대출은 2002년 34.1%에서 2007년 6월 현재 43.2%로 9.1%p 증가한 반면, 신용 대출은 같은 기간 1.7%p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신용보증대출 비중이 30.3%에서 19.5%로 10.8%p 감소하였으나 대부분 담보대출로 옮겨갔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보다는 재무구조 평가에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중소기업의 사정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02년 5조5000억원에서 2007년 6월말 현재 13조5000억원으로 2.5배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9.9%p 감소했다.

또한, 대출 금액을 비교해보면 중소기업 대출은 2000년 22조7000억원에서 2006년 59조7000억원으로 2.6배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가계 대출은 2000년 2조3000억원에서 2006년 12조9000억원으로 5.6배나 증가해 가계 대출 금액 증가율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의 두 배를 초월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배신적 영업행태는 위험이 많은 기업대출을 멀리하고 가계대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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