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비용 입금하니 연락두절… 설 앞두고 ‘눈 뜨고 코 베이는’ 지능 사기 피해 주의보

입력 2017-01-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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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품권 피해 과반이 명절 전후…서울시, 사기 거래 집중신고센터 운영

김씨는 카카오톡 ID를 통해 문의 사항에 신속하게 답변을 해주는 판매자를 믿고 설 귀성길 가져갈 가족선물을 구입했다. 현금을 입금하고 송장번호까지 받았으나, 설 연휴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하루가 지난 후 판매자와의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맞아 상품권, KTX승차권 등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금 입금 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지능화된 사기 방식으로 피해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온라인 사기거래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지난해 한 해 일어난 상품권 피해를 분석했더니 22건(1100여만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건(950여만 원)이 명절 전후에 발생했다.

시는 과거 50% 할인 같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꼬드기던 방법과는 달리, 최근에는 10% 안팎의 할인율을 제시하며 현금 거래를 유도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구매 후 송장 번호를 알려줘 안심시킨 뒤, 정작 상품권 대신 마우스나 소액의 문화상품권 등을 보내는 사례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피해자가 상품권을 사려고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지식in 답변·추천글·블로그나 카페 거짓 후기 등으로 피해자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사기 사이트로 피해자를 유인하고 연락처·카카오톡 ID를 공개해 신뢰감을 쌓은 뒤 현금 결제를 요구했다.

피해자가 돈을 보내면, 상품권과 상관없는 물건을 배송한 뒤 연락을 끊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수법이다.

명절 고향을 찾기 위해 차편을 구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KTX승차권 관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시는 "코레일 공식 사이트가 아닌 승차권 예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블로그·카페를 통해 개인 간 현금 결제 후 연락이 끊기는 피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가 접수된 승차권 예매 대행 사이트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업자 등록번호를 내걸거나, 통신판매신고를 하지 않아 판매자와 연락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 설 명절 선물을 '당일 배송'한다고 꼬드긴 뒤 설 연휴라 배송이 오래 걸린다고 안심시킨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사례도 있었다.

시는 이같이 온라인 사기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보았다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나 눈물그만(economy.seoul.go.kr/tearstop) 등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사기 피해를 접수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연계해 사이트 주소를 확인하고, 허위로 확인되면 차단 조치하고 있다.

천명철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큰 폭의 할인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구매 전 사이트에 공개된 사업자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금결제 보다는 카드 결제라 사기로 인한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현금결제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인 에스크로를 이용하면 피해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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