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강달러 우려 발언에 원ㆍ달러가 1160원대로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7.8원 내린 1,166.7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반 전날대비 12.0원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이 영항을 미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강달러가 미국 기업들을 죽이고 있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언급했했다.
이와 함께 파운드화 급등세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날 영국 메이 총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히며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했지만, 파운드화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되며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는 환율의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다만, 여전히 트럼프 취임식 연설을 앞둔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화 강세가 과도해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며 “다만 원ㆍ달러는 미국 트럼프 취임까지 변동성이 보이다가, 행정부 출범 이후 방향성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