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기죽이기에…‘통신재벌’ 슬림, 美서 멕시코 TV채널 내놔

입력 2017-01-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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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모빌 회장. 사진=블룸버그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모빌 회장. 사진=블룸버그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모빌 회장이 미국에서 멕시코 전용TV 채널을 선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림 회장 측은 올해 말 ‘멕시코인을 위해 멕시코인이 만드는’ 새로운 TV채널 출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명은 누에스트라비시온(Nuestra Vision). ‘우리의 비전’이라는 뜻이다. 슬림이 이끄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통신회사인 아메리카모빌의 주력사업부를 통해 미국에서 TV 방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채널을 통해 멕시코 현지 채널에서 방송하는 영화와 뉴스,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을 미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즉 100% 멕시코 콘텐츠로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에게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다. 빅토리아 에레라 누에스트라비시온 대표는 “멕시코 인구는 미국 히스패닉 소수 인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새 채널이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층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멕시코 전용 TV 채널 출범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를 향해 보호무역주의와 이민자정책을 내세우면서 멕시코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슬림 회장은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가 “미국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슬림의 TV채널 론칭은 멕시코 유력 방송사업체인 텔레비자를 추격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텔레비자는 앞서 미국 방송업체 유니비전과 콘텐츠 개발과 프로덕션을 통합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시청자를 공략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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