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고공행진…덕보는 소형가전

입력 2017-0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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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규모 2조 돌파에…전자레인지· 전용 밀폐용기 등 판매급증

#서울 강남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김나은(27) 씨는 주로 배달음식이나,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식을 구입해 먹고 있다. 김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만들어 먹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남은 식재료를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도 많아 요즘은 간편식을 즐겨 먹는다”며 “전자레인지에 간단하게 데우기만 하면 생선구이에서부터 불고기까지 집밥 못지않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 증가에 간편식 시장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2011년 8000억 원 규모였던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조 원을 돌파, 올해는 2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해 즉석밥국카레 등의 간편식 판매가 직전 연도인 2015년 대비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불고기, 삼계탕에서부터 중국요리, 해외 유명 간식까지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자레인지 판매 역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공, 조리된 음식을 데워먹는 간편식의 특성상 전자레인지가 필수생활 가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션이 최근 3년간의 전자레인지 판매를 분석한 결과 2013년 판매량을 100으로 볼 때 △2014년 104, △2015년 135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지난 한 해 판매량은 174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이러한 전자레인지 판매 증가는 간편식, 레토르트 식품의 주 소비층으로 인식되는 1인 가구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옥션에서 판매 중인 대유위니아 ‘MWA20MB(5만9000원)’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9월 1~2인 소형가구를 겨냥해 출시된 상품이다.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와 함께 전자레인지용 밀폐용기 판매도 △2014년 113 △2015년 148 △2016년 151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만들어둔 음식이나 남은 간편식을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다른 그릇에 옮길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최근 ‘라면포트’로 더 많이 알려진 ‘전기쿠커’는 2013년 대비 지난해 2배 이상(275)의 판매액을 올렸다. 전기쿠커는 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해 보다 쉽고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 라면과 같은 국물요리부터 냉동식품의 해동이나 데우기, 그외 찜요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싱글족은 물론 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친아트의 멀티 라면 포트는 높은 열전도율과 넉넉한 용량이 장점인 제품으로 보온, 가열 등 온도 조절이 가능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1만7300원이다.

옥션 소형가전팀 오기명 팀장은 “최근 출시되는 간편식은 데우기만 하면 끝나는 간단한 조리 과정에 맛과 재료까지 꼼꼼히 따져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고 있다”며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만큼 전자레인지, 전기쿠커 등 관련 주방가전 판매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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