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동반성장’ 전도사를 자임해왔던 정 전 총리가 이를 시대정신으로 내세워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갖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는 저서에서 동반성장형 국가모델로 생활보장형국가를 제시하는 등 동반성장을 키워드로 한 국정운영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지만 현재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경제정책 등에서 야권 입장에 가까운 주장을 펴 눈길을 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으로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를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우선 소득 하위 40%의 국민부터 기본소득제를 실시하며 △대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국민휴식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학 교수들이 6년간 근속하면 1년간 안식년을 부여받듯 직장인에게도 기업 상황에 맞게‘안식월+a’를 주고 이를 시행하는 직장에 정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운 대목도 있다. 그는 “5·24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며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중단된 개성공단을 가동하고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그는 국정교과서 논란엔 “국론분열만 조장할 게 뻔한데도 밀어붙이고 있다”며 “현 정부는 교육철학이 왜곡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엔 박지원 대표, 천정배·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의 ‘정운찬 영입작전’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