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세몰이 나섰지만… '오락가락' 반기문에 입지 '제자리'

입력 2017-0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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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오는 24일 공식 창당을 앞두고 세확산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대권 레이스를 주도할 동력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입당 쪽으로 거취의 가닥이 잡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모시기에 열을 올리느라 당내 후보에 무게를 못 싣고 있기 때문이다. 설 이후 반 총장의 영입 여부가 더디게만 가던 바른정당의 대선 시계를 빠르게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전날 대구와 경남에 이어 19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이어 이번 주말 제주도, 경북을 마지막으로 전국 11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무리한 후 24일 서울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성공적인 창당을 위해 당헌·당규 및 인재 영입 계획 발표, 당내 대선주자들의 잇단 기자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당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합류세가 멈춰서는 등 세확산에 필수적인 새 인물 영입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권 움직임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을 대권 후보로 띄우기 위한 작업은 시작됐지만 당내 경선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당 차원의 대선 시계는 멈춰 있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으로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엔 무엇보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 전 사무총장의 입당 여부에 세확산이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 전 총장이 진보, 중도, 보수, 수구 세력 중 누구와 함께할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예상보다 미풍에 그친 반풍에 3지대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빅텐트’를 치기보다는 입당으로 가닥을 잡고 바른신당 행(行)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취 윤곽은 잡히지 않았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합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선언했기 때문에 주변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역시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국민들로부터 진실성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너무 길지 않게 결단을 내려 저희들과 함께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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