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미래 소득원 창출을 위한 해외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저축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제44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경제가 개발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국내에서의 투자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해 저축유공자 및 미담자, 저축유관기관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또한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고도성장을 거듭하여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권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국민의 높은 저축열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저축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또 그는 "개인의 경우에도 안정되고 풍요로운 미래생활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가계저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가계저축률을 높이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먼 장래까지의 소득과 지출 흐름을 고려하면서 저축과 소비 계획을 적절히 설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저축증대에 공적이 많은 저축 유공자 및 미담자 등 총 98명에 대한 포상이 있었다.
국민훈장 목련장은 장충석(86세, 세무사)씨가 받았으며, 국민포장은 이용권(47세, 자영업), 김종태(57세, 자영업), 노강석(53세, 중소기업은행 본점 개인금융부장)씨 등 3명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대통령 표창은 김제동(34세, 방송인)씨와 우승택(48세, 삼성증권 호텔신라지점 센터장)씨 등 6명이 받았으며, 국무총리표창은 박준형(35세, 개그맨)씨와 금기조(52세, 우리은행 여의도지점장)씨 등 11명이 각각 수상했다.
이어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은 박문웅(66세, 자영업)씨 등 42명(2개 학교 포함)이 받았으며, 한국은행 총재 표창은 이선미(45세, 예가람저축은행 팀장)씨 등 35명(1개 학교 포함)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