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서서히 변모하는 주도주들

입력 2007-10-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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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은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한 모습이었다. 아니, 그보다는 경계하는 모습이었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싶다.

사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찍은 이유는 FOMC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 따라서 시장은 FOMC의 금리인하보다는 그 이후의 변수에 대해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FOMC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20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지켜봐야 할 것은 주도주의 변모 양상이다. 기존 시장의 상승을 견인했던 조선, 철강, 기계 등 '중국관련주'들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IT와 자동차, 금융, 내수주의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포트폴리오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IT와 자동차 등의 비중을 차츰 늘릴 것을 조언한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최근 IT와 자동차, 금융업종 등이 상승세에 가담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지금까지의 시장 기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꾼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는 IT와 자동차업종이 증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소비와 고용 경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소비와 고용 경기를 후퇴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이들 업종이 증시의 주도권 바통을 완전히 넘겨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또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국제유가 역시 미국 소비 및 고용 경기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위원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메리트는 유효하다고 판단되며 IT와 자동차업종은 역사적 저점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이달말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져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국내 유동성의 확대를 감안하면 지수는 우상향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여전히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업종별로도 편향된 접근보다는 주도업종 간의 적절한 비중 배합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도 벌크 운임지수나 선가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측면과 IT, 디스플레이 업종의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모멘텀을 확인하기 전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조정시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되 업종은 대응관점에서 기계, 운수장비, 화학, 운수창고 등 기존 주도업종과 IT, 디스플레이, 유통, 증권, 보험 등 신규업종간의 균형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은행주의 상승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반도체 관련주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동반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CD 관련주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가지기를 당부했다.

또한 그는 "대형은행이 증권사 인수합병이나 신규설립을 연내에 마무리 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최근 지수상승과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수혜 그리고 M&A가 재부각 될 전망이어서 은행과 일부 증권주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존 중국관련 주도주와 원화강세 수혜주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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