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취임식에서는 퍼레이드 차량에 부착하는 특별 제작 차량 번호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그동안의 정치적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취임식 기념 차량 번호판 특별 제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31대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 이후 취임식 기념 차량 번호판 제작을 거부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기존 번호판을 단 방탄 캐딜락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방침은 차량 번호판 수집가들에게는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 중에서도 취임식 기념 차량 번호판은 최고의 기념품으로 꼽힌다. 지난 수십 년간 수백 세트만 제작됐을 정도다. 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조직위는 번호판을 따로 제작했지만 정작 퍼레이드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수십년간 취임식 기념 번호판을 모아온 수집가들로부터 역사성을 떨어뜨렸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번호판 수집가는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취임 때부터 번호판을 모아왔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차 번호판 수집가는 취임식용 번호판을 모두 모은 사람은 20여명 밖에 없다며 트럼프 취임식에서 번호판 전통이 끊기는 데에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