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은퇴설계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2017-0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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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라이빗뱅커(PB)의 역할은 자산설계를 넘어 인생설계로 확대됐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영업에 대한 신뢰도 얻을 수 있어 뿌듯합니다.”

송혜경 하이투자증권 명동지점 PB는 최근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업에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50대 이상 고객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금융시장 트렌드에서 은퇴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일은 현업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란 것이 송 PB의 귀띔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한국FP협회 주관 ‘ARPS’ 자격 시험에서 총 102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증권업계에서 최다 자격 취득자를 보유하게 됐다. 은퇴설계전문가는 은퇴설계 개념 및 프로세스, 세금설계 등 은퇴시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학습해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은행과 달리 증권사에는 아직 널리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영업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은퇴설계 과정에 전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던 하이투자증권이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을 취하는 모양새다. 주익수 사장 역시 이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진욱 하이투자증권 인사팀 교육파트 과장은 “업계 전반적으로 은퇴설계의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정작 전문성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PB MBA 과정 등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생애주기별 맞춤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른 증권업계 양극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는 업황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점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와 경쟁해야 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 분야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IB업무, 대체투자, 해외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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