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은 올 초 ‘2017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경영키워드를 ‘선(先), 신한’으로 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강조했다. 조 내정자도 이를 이어받아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을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원 신한(One Shinhan) 가치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국내 1등 금융회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조 내정자의 과제다. 신한금융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보면 2018년까지 글로벌 금융사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돼 있다.
박철 이사회 의장은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최종 회의에 참석하면서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이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1등뿐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리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분인지 중점적으로 보고 뽑을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맡아 저금리 지속 등 악화된 영업환경과 다른 은행들의 치열한 도전에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중립 인사라는 점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조 회장 내정자는 영업현장에서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조 내정자는 신한은행 조회를 통해 올해를 커뮤니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커뮤니티란 1개의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주변 5곳의 영업점을 묶어 평균 6개 정도로 운영하는 협업체계를 말한다. 2015년 시범 운영에 들어가 2016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신한은행은 현재 122개의 커뮤니티가 있으며 전국 영업점이 전부 연결돼 있다.
영업점 간 직원 교환을 통해 휴가 등으로 특정 지점에 2명 이상의 결원이 발생, 원활한 고객 서비스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다.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실시한 신한은행의 커뮤니티 제도가 계열사로도 전파돼 신한금융 전 영업점포의 효율적인 운영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조 내정자는 현대증권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우며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KB금융과의 경쟁에서도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내야할 사명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