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한 1000억 원의 자금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ㆍ제과ㆍ푸드ㆍ칠성음료 등 네 곳은 19일 공시를 내고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지난해 10월 발표한 개혁안대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신동빈 회장이 지난 12일 롯데쇼핑 주식 95만 주(지분율 3.02%)에 대해 KEB하나은행과 신규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신동빈 회장이 주식담보로 확보한 자금은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금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위한 순환출자 문제 해소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19일 “지배구조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식담보 대출로 확보한 자금을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입장을 밝히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차원에서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가 있어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이날 공시를 한 4개 계열사는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들로, 순환출자 고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쇼핑 주식 담보대출로 확보한 760억 원을 롯데제과 지분 매입과 청년창업지원펀드 등 공익 활동 출연에 활용했다. 특히 690억 원으로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해 지분률을 8.78%로 늘려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순환출자 고리를 해결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