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무한 인사혁신…국민·농협에 이어 하나銀 합세

입력 2017-0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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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주목

은행권의 보수적인 인사 시스템이 깨지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인사 혁신을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본부장 40%를 교체한 KEB하나은행은 이달 19일 신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1199명의 직원을 한 번에 이동시키는 ‘2017년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은행권 최초로 4명의 퇴직 지점장을 다시 채용했다. 이들은 현직 지점장에게 적용되던 약 15%의 성과급 비율을 50% 이상 확대하는 성과급제도를 적용받는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재채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며, 성과우수자는 임원으로 승진시킬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40대의 젊은 팀장을 지점장으로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보임된 지점장 58명 중 40대의 지점장은 24명(약 41%)이며, 여성 지점장은 9명(약 15%)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영업본부장에 인사, 예산 및 영업추진의 전권을 부여하는 자율(책임)경영제를 확립했다.

더불어 영업점 간 협업 강화 및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허브(바퀴) 앤 스포크(바퀴살)’ 시스템 도입에 따라 허브영업점 시니어 지점장이 스포크 영업점의 지점장을 관리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다양한 평가 기준과 함께 종합적인 인사자료를 반영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으며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핵심직무(기업금융ㆍ외환, RM, 글로벌 인재, 심사역 등) 수행 직원을 우대했다. 더불어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직원을 승격시켰다.

특히 차장을 부지점장급으로 특별승격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영등포지점 맹장호(43) 차장, HR본부 김성수(44) 차장이 주인공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자율경영 지역본부제도인 이른바 ‘소(小) 최고경영자(CEO)’ 모델을 시범 도입한다. 지역본부장이 영업뿐 아니라 지역본부 인원의 전보 인사와 예산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스스로 결정한다.

국민은행은 자율경영 지역본부제도를 통해 본부 중심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현장 중심으로 전환 노력을 강화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11명의 부행장 가운데 80%가 넘는 9명을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2012년 3월 출범 이래 가장 큰 폭의 임원급 인사다.

올 초 팀장과 부지점장급 인사에서는 승진연한를 채우지 않은 발탁 인원이 109명으로 지난해 71명보다 38명이나 늘었다. 여성 직원 가운데 부지점장급 이상 간부의 승진은 지난해 63명에서 78명으로 24%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은 계열사 사장 인사를 하면서 통상 2년간 보장했던 임기를 1년으로 단축했다. 성과중심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신한은행은 오는 23일 부서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행장이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은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의 인사 성향에 인사 혁신 트렌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들의 안정추구형 인사가 관행적으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급격히 변했다”며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걸맞을 정도로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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