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 ‘삼성 넥스트’가 미국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끄는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여성 CEO들의 스타트업에 설립부터 자금 조달에 이르는 경영 전 분야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투자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삼성 넥스트 샌프란시스코는 이달 26일 ‘테크 레이디스(Tech Ladies)’와 함께 ‘스타트업의 설립, 자금조달 그리고 확장(Founding, Funding, and Building Your Startup)’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개최한다.
테크 레이디스는 구글과 포스퀘어를 포함한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앨리슨 에스포지토가 설립한 단체다. 기업과 여성 개발자 간 매칭 활동이 주 목적이다. 현재 전 세계 6000여 명의 여성 개발자가 가입돼 있다.
삼성 넥스트와 테크 레이디스는 이번 행사에서 초기 단계 기업가를 대상으로 피어 벤처, 라이트스피드 벤처, 애스팩트 벤처 등 벤처 캐피탈(VC)의 투자 유치 상담을 진행한다. 더불어 줄립의 공동 창업자이자 드롭박스의 엔지니어 디렉터인 제시카 맥켈러 등 유명 여성 CEO들을 초대해 고용과 판매, 브랜드 구축 등 전 과정에 걸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여성 CEO들이 이끄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유망 기술이 있는 곳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기술력 있는 투자처의 범위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789억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넥스트는 전 세계 유망 기술 분야인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이 펀드는 한국, 미국의 뉴욕,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