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정오 워싱턴DC 미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국정운영 모토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구체화하는 분야별 실행 방안들을 취임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노믹스의 골격을 이루는 보호무역주의와 재정확대 정책은 향후 한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중 미국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통상정책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노믹스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 질서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경쟁국들과의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되는 만큼 실제 실행과정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안고 출범하는 트럼프 신행정부가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마냥 즐겁진 않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신행정부의 출범이 한국 경제에 득(得)보다 실(失)이 더 강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한국 경제에 그만큼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가 당선인 시절에 강조한 보호무역 강화와 재정확대 정책, 환율조작국 지정 등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경제에 악재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미국 리스크만큼은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긍정론도 흘러나온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방향을 잡고 있어 한국 경제에 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이다. 또 내부적으로도 미국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계부채를 줄이고 부실기업 정리에 가속도를 내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