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기획ㆍ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구속여부는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결정된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존재 아직도 모르느냐’,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작성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오전 10시 2분께 도착한 조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느냐’, ‘하드디스크 교체한 것 증거인멸 아니냐’, ‘한 말씀만 해달라’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김 전 실장은 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2014~2015년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인사 명단을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작성해 불이익을 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리스트 작성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