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vs. 버핏, 트럼프 취임 앞두고 엇갈린 반응…버핏 “압도적으로 지지”

입력 2017-01-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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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왼쪽)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조지 소로스(왼쪽)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한때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를 자처했던 월가 거물이 도널드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8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트럼프는 실패할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트럼프의 내각 인사에 대해 “압도적으로(overwhelmingly)”지지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전날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 시사회에 참석해 “누가 대통령이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서 “나 같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업 운영을 도와줄 사람을 뽑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뽑은 사람들이 실패하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며 그리고 이내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게 된다”면서 “이처럼 문제가 생기면 내각 인사들을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업 CEO 출신인 트럼프가 지명한 내각 인사들이 문제가 있더라도 곧바로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선 직후 진행된 트럼프의 장관급 인사는 그간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상당수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월가나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재무장관에서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므누신은 재무장관에, 미국 정유회사 CEO 출신 렉스 틸러슨은 국무장관에,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전 중부사령관 제임스 매티스는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버핏은 민주당원으로 지난해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특히 대선 당시 소득세 인하 등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선 이후 버핏은 트럼프에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트럼프 당선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궁극적으로 트럼프는 “모두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차기 행정부에서 미국인이 안전하기 바란다면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엄청난 번영이 아니라 더 나아질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소로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독설을 날렸다. 그는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실패하길 원하는 나 같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의 생각은 자기 모순적이고 그의 자문관들과 내각 구성원들이 모순이 체화돼 있어서 서로 싸울 것이다. 이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트럼프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를 “사기꾼이자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도 말했다.

두 사람의 트럼프에 대한 평가처럼 트럼프 당선 직후 두 사람의 투자 성적도 엇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트럼프 당선 직후 10억 달러(약 1조1711억원) 가까이 잃었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금융주를 많이 보유한 버핏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지금까지 67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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