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사장 취임 후 틈틈이 매입 6만3800주 보유
평가차액 90억 달해…재임 3년째 1년에 평균 30억 차익
차 사장은 지난 29일 장내에서 LG생활건강 18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31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주당 평균 17만7000원씩 3억1800만원 정도를 들였다. 지난 8월말 2000주를 사들인 뒤 2개월여만의 자사주 매입이다.
통상 회사 사정에 훤할 수 밖에 없는 CEO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책임경영 의지,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 등 다양한 의미가 붙는다. 하지만 이보다 최근의 활황장을 맞아 취임한지 3년이 채 안되는 동안 틈틈이 취득한 자사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에 더 눈길이 간다.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 2005년 2월. 차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1만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9차례에 걸쳐 1년에 평균 6회꼴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현재까지 사들인 주식은 총 6만3800주. 취득원금은 32억원이지만 주당 취득가는 4만9054원 밖에 안된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차 사장의 취임할 당시 2만원대에서 30일 현재 10배 가까이 폭등한 19만원을 기록중이다.
차 사장의 LG생활건강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121억원. 주당 14만원씩 9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사장 취임 3년째를 맞이한 차 사장에게 1년에 평균 30억원씩의 차익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차 사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한다. 차 사장은 85년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뒤 아시아 지역 종이제품 총괄 수석재무담당 전무, 아시아 지역 탬폰 사업부 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했다. 98년 P&G 쌍용제지 사장을 시작으로 한국P&G, 해태제과식품의 CEO를 지냈다. 이어 LG생활건강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차 사장이 이번에는 자사주 ‘대박 신화’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