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중에 강성훈(30)을 빼놓고는 김민휘(25)와 노승열(26)이 컷오프 위기에 몰린 가운데 3개월만에 그린에 복귀한 필 미켈슨(미국)이 이전의 경기력을 뒤찾으며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미켈슨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니클라우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합계는 10언더파 134타를 쳐 전날보다 19계단이나 상승했다. 특히 미켈슨이 이날 1번홀(파4) 그린앞 벙커에서 친 볼이 그대로 홀을 파고 들어 버디를 잡은 것이 ‘오늘의 샷’으로 선정됐다.
2002년, 200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미켈슨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 수술을 받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허드슨 스워퍼드(미국)로 14언더파 130를 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7·이진명)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대니 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내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131타로 공동 2위로 껑충 뛰었다.
전날 공동 6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재미교포 마이클 김(24·김상원)은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31위로 밀려났다.
강성훈(30)은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49위로 하락했다.
김민휘는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08위, 노승열은 이븐파 144타로 공동 118위에 그쳤다.
이 대회 출전자는 팜스프링스 일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 니클라우스 코스, 라킨타 골프장 등 난도가 서로 다른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돌고 컷을 결정한다.
SBS골프는 오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밥 호프가 만든 커리어빌더챌린지와 프로암대회
인력개발회사인 커리어빌더가 만든 이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TPC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코스), 라킨타CC 3개 코스를 매일 순회하며 열린다.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가 한 팀이 돼 플레이한다. 3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해 마지막 날에는 프로들만 경기를 갖는다. 따라서 3라운드를 한 뒤 컷오프가 결정된다.
창설 당시는 총 5일 경기에 4개의 코스를 돌아 4일간은 아마추어 3명에 프로 1명이 도는 예선, 마지막날은 프로끼리 본선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3일간은 아마추어 2명과 프로 2명이 돌고, 최종일은 프로들만 승부를 가리는 4일 대회로 줄였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는 핸디캡 18이하에 참가비 2만9000 달러(약 3390만원)를 내면 가능하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소외 계층을 위해 쓰이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이 대회의 대회명은 밥호프클래식이었다. 100살을 넘겨 산 미국의 명 코미디언 밥 호프가 주최해 65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가 메인 스폰서였다. 그러다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스폰서십이 바뀌었디. 2012년 빌클린턴재단이 이어받아 휴매너챌린지로 5년간 개최했었다. 여기에 모건 프리먼, 가수인 마이클 볼턴 등의 명사들이 함께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들이 대회에 나와 라운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