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87년 6월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시대교체를 앞세워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학로 ‘굿씨어터’ 극장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이란 이름으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시대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부터 바꾸고, 정권을,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여러분, 함께 바꾸자”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30년,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라며 스스로를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분야 등에서의 공약도 밝혔다.
우선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고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대화와 협치를 통한 민주주의의 복원 의지를 다졌다. 이어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해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면서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하고, 저는 대내적으로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하면서 생산적인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선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 구성을 통한 안보외교정책 결정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군사부문까지 북한과의 대화 확대 및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한중일 ‘아시아평화공동체’ 비전 제시 등을 약속했다.
안 지사는 다만 경제분야에서 있어선 “지난 여섯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축약하면 첫째,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둘째, 혁신형 경제모델, 셋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라고 했다. 그는 특히 혁신경제를 두고는 “기업의 도전정신이 핵심으로, 이 정신을 지키기 위해 중소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 줌도 안되는 지분으로 대기업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나갈 것”이라며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하고 금산분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복지정책에 관해선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면서 무조건적인 보편적 복지정책은 펴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앙집권시대의 지침은 세월호 선장의 말과 다를 바 없다”면서 “한양 중심의 시대, 엘리트 중심의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지방자치분권시대로의 전환 의지도 거듭 밝혔다.
안 지사는 “저는 민주당의 적자로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 그 길을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