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저녁이 있는 삶’이란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넘어 ‘철학이 있는 삶’,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학로 ‘굿씨어터’ 극장에서 진행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을 통해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의 지난 대선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에 공감을 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당 후 제3지대에 앞장서고 있는 손 전 대표를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했던 안 지사가 손 전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엔 높은 평가를 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안 지사는 “이 슬로건을 들으면 안락한 소파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을 당장 떠올릴 수 있지만 그걸 넘어 가족이 곁에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면서 “나아가 직업정치인으로서 이는 ‘철학이 있는 삶’이라고 해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요즘 직장인들의 ‘저녁이 없는 삶’은 우리가 시민정신,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합의를 이뤄내는 만큼 바뀐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이 합의 제안을 국민들께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의 결과를 보고 현재보다 손해를 본다고 보는 분들은 광화문에서 데모를 할 수도 있고, 배신당했다면서 저를 비난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의 헌신과 참여 없이는 우리 삶의 위기 극복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인간다운 삶을 찾고자하는 우리 모두의 소원”이라면서 “노동시간 및 임금배분 구조 변화, 도시와 시골의 생활패턴 변화, 서울공화국 체제 극복 등 다양한 형태 통해 평범한 직장인의 저녁 있는 삶이 보장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벌 2,3세도 이미 돈의 감옥에 갇혀 인생을 시작하는 것일 뿐 자기 인생을 사는 게 아닐 수도 있다”며 “자식에게 빈곤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면서 움켜쥐었던 기득권이 모두 껍데기라는 걸 인식하는 순간 새로운 사회협약을 맺을 수 있고, 그걸 맺자는 게 저 안희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안희정 대통령이 되면 정치에 입문하고 싶다’는 한 시민의 메시지에 “입문하시라”고 응원을 보냈다.
안 지사는 “정치인은 매력적인 직업”이라면서 “철물점을 하던 부모님은 저더러 나중에 회전의자에 앉아 펜대 굴리라고 하셨지만, 지나보니 어떤 직종이나 모두 고생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직업이든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감정노동과 고통, 땀을 요구한다”면서 “정치인이란 직업도 그만큼의 고통과 영광이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인으로서 입문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