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업체 로열더치셸(이하 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 설립한 석유화학회사 지분 50%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셸은 중동 최대 석유회학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베이직 인더스트리즈(SABIC)에 SADAF로 알려진 사우디 페트로케미컬 지분 50%를 8억2000만 달러(약 9643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셸이 추진하는 총 300억 달러 규모 자산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 하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셸과 SADAF와의 합작 계약은 2020년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앞당겨 매각하는 셈이다.
화학 산업 분야에서 매출 기준 세계 4위인 SABIC는 현재 절반 출자하고 있는 SADAF를 전액 출자로 전환한 뒤 추가 투자나 다른 자사 공장과의 제휴를 진행할 방침이다.
셸은 저유가에 대한 대응과 재무 체질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고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에는 일본 쇼와셸석유 주식 30% 이상을 이데미쓰코산에 매각했다.
셸과 SABIC는 1980년 석유화학 합작사 SADAF를 설립하고 1980년대 중반 사우디 동부 주베일에서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사우디에서 생산된 저렴한 원유를 원료로 가격 경쟁력 있는 에틸렌 등 기초 화학 제품을 생산, 수출해왔다. SADAF의 연간 화학 제품 생산량은 총 400만t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