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강 정원 현 행장의 재임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3년간 통합 국민은행 2기를 이끌었던 강 행장은 오는 2010년 11월까지 3년간 새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서면 위임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주주의 83.04%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합 3기를 책임질 강 행장은 "통합 2기에 다진 제도적,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통합 3기에는 해외진출을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의 별이 되겠다"면서 "또한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로서의 위치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취임 당시 국민은행은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최저 수준의 고객 만족도,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에서 3등급을 받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3년 재임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54%에서 올해 3분기 0.77%로 낮아졌고, 총자산수익률도 0.3%에서 1.44%로 크게 개선됐다"며 자평했다.
이에 앞서 강 행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점에 감사하다"며 "어러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주주의 기대에 걸맞게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온 노조 및 직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강 행장은 재임후 직원들과의 직간접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감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영실적 평가시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시장 진출 실패와 성장성 둔화에 대한 지적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국민은행은 중도 사임한 송두환 사외이사 후임으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치중 법무법인 바른변호사를 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김치중 사외이사는 55년생으로 서울 양정고, 서울대 법과대학, 서울대학원을 졸업후 서울지법동부지원 부장판사,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직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