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가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고 2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들은 지구 상에서 가장 정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이 러시아의 대선 해킹 사건을 두고 CIA와 갈등을 빚은 것을 의식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즉 그간 CIA와의 갈등을 정직하지 않은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다. CNN의 짐 스쿠토 국가 안보 담당 특파원은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트위터를 이용해 러시아 해킹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첫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 규모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비교해 보도한 언론에 대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려는 방식으로 고의로 편집된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려 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을 종료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비교 보도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요점은 취임식 인파의 규모가 아니다”라며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한 집권을 훼손하려는 시도”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런 것을 앉아서 그냥 받아들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 여론조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트럼프는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대선 전과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낮은 지지도를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