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을 시행한 지 한 달도 안 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비OPEC 산유국들이 목표한 바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빠르게 감산을 이행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자원부 장관은 “11월 말과 12월 초에 이루어진 원유 감산 합의 이후 일일 생산량이 150만 배럴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30일 OPEC은 일일 120만 배럴 감산을 약속했고, 지난달 10일에는 비OPEC 산유국이 일일 55만8000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따라서 이날 발표는 13개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11개 국가의 목표가 초과 달성되며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감산 합의 이후 이행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존재했음에도 유가는 20% 가까이 뛰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PEC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감산 수준을 80%로 평가했다. 즉, 감산하겠다고 약속한 목표치의 약 5분의 4가 달성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2009년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고 나서 한 달 뒤 약 57%의 이행률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감산 모니터링 위원회를 이끄는 에삼 알 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감산은 100% 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팔리 장관은 OPCE의 감산 이행 정도를 “환상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수년간 과잉 공급으로 불균형을 빚었던 원유가 감산 이행 덕분에 빠르게 균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팔리 장관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생산량을 일일 1000만 배럴 이하로 줄였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월에 더 많은 감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동시에 일일 생산량이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OPEC 회원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지난달 일일 3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미 하루에 1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기 감산에 대한 전망은 감산 이행 모니터링 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 뒤 발표된 것이다. 감산 이행 모니터링에는 OPEC 내 국가인 사우디, 카타르,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알제리가 참여하고 비OPEC 산유국으로는 오만과 러시아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