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자체 뿔났다 "경남에너지 매각 맥쿼리 등 외국계PE 결사 반대"

입력 2017-01-23 13:40 수정 2017-0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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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성격상 가스비 인상, 도민 구조조정 등 지역 경제·민심 악화 필연적

경남에너지 매각이 인수자 재무실사가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경남지역 지역 지자체들이 외국계 사모펀드(PE)들이 인수 주체가 되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주목된다. 이 달 초부터 경남에너지 인수 후보 숏 리스트 6곳인 충남도시가스, 이큐파트너스, 맥쿼리PE,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펀드, 호주계 프로스타,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예비실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 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지자체와 정의당 노회찬 의원실 등에서 경남에너지 매각과 관련 외국계 PE들의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청 역시 지역 민심을 예의 주시하며 관련 사안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도시가스 공급업은 지역 내 공공재이자 일종의 이권 사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경남지역은 지역색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지역 여론들의 민심이 향후 인수전에 막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들 지자체들의 외국계 PE로의 인수를 걱정하는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모펀드 특성상 경남에너지 인수 이후 가스비 인상으로 지역경제 혼란은 물론 극심한 구조조정은 도내 근로자들의 생계 수단까지 막힐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도내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경남에너지 2대 주주인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 이후 20년이상 근속자를 포함 총 두 차례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여기에 숏리스트에 선정 된 맥쿼리PE의 경우, 계열사인 맥쿼리인프라가 (주)마창대교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교량건설 이후 최소운용수입보장(MRG) 비용 인상 문제로 지자체와 그간 잦은 마찰을 빚는 등 도내 여론이 매우 안 좋다"고 전했다.

지자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경남지역 주력 굴뚝 사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도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에 기본적인 안전망이자 인프라 재원인 도시가스마저 외국계 PE로 넘어갈 경우 가스비가 인상 될 것"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 공공제사업을 과연 민간에게 넘기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여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실 관계자도 "외국계 PE가 경남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도시가스 인상이라는 도미노 이슈가 터질 것"이라면서 "앞서 마창대교 건처럼 지역민들의 경제 살림이 팍팍해 질 수 있는 부문이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지난해 말 공개 된 감사원 결과에서 마창대교가 ‘시설물 안전등급’ E판정을 받아 도민 안전에 심각한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마창대교 사업시행자를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도가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 의원은 홍준표 지사는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창대교의 사업시행자는 맥쿼리인프라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맥쿼리측은 "마창대교의 MRG 이슈는 작년말 경남도와 합의를 거쳐 분쟁을 종료했다"며 "마창대교의 안전성 문제는 이미 경남도가 발표한 것처럼 교량의 안전등급이‘E’가 아니라 주탑부분에 대해 부분적인 안전성이 ‘e’로 나타난 것으로 토목학회등의 점검결과 교량의 안전성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맥쿼리측은 "맥쿼리 PE는 국내에서 설립된 펀드로 대부분의 자금이 국내에서 조달된 점을 감안하면, 외국계 펀드라고만 분류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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