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과 9일 우리은행, KB금융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발표된다. 신한금융도 이들 금융사와 비슷한 시기에 작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이어 2월 둘째 주에는 농협금융과 IBK기업은행(14일)의 경영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7조3453억 원으로 전년 실적 6조344억 원보다 약 1조3000억 원가량 늘었다.
이번 어닝 시즌에는 주요 금융사의 진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손 비용의 경상 수준 안정화와 이자이익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 수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54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KB금융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2조 클럽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KB금융의 작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1987억 원으로 2015년 실적 대비 29.4% 늘었다.
KB금융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에 부합할 경우 1위인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약 3400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2015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6600억 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옛 외환은행 통합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2012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는 1조3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증가했다. 이는 4대 금융사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2015년 순이익 경쟁에서 우리은행에 밀렸던 하나금융이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2695억 원으로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하는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사의 희비가 엇갈린다. 희망퇴직 등 은행의 일회성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인력 구조조정 비용에 따라 은행별 실적 차별화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3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40억 원 대비 3.25%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감소한 14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4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3471억 원 대비 54.6% 증가했다. 증권가에는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비용 약 7000억 원이 발생했으나 현대증권 염가매수차익 등이 반영되면서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77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 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