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 빅텐트’를 구상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매일 책임지는 사람인데 외교 전문가는 결정을 하기보다 대통령과 정치 리더십이 만든 결정을 잘 실행하는 직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 전 총장이 정치지도자의 최고 자리인 대통령에 오르려면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 며 정치 지도자적 역량에 의구심을 표했다.
다만 남 지사는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반 전 총장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경륜이 있는 분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반 전 총장을 국민 안전ㆍ안보 책임자로 ‘십고초려, 이십고초려’ 라도 해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내에서 대선주자로 경쟁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을 포함해 중앙 정치만 경험한 분들은 담론은 있지만 실제 해결해본 적은 없다” 며 견제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 의원의 주장은 담론 중심이며 보육정책 외에는 구체적인 정책을 보지 못했다” 면서 “국민들은 담론에 지쳤고, (유 의원의) 담론은 공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차이점이 있다면 국민들의 아픈 현실을 누구보다 현장에서 경험했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 왔다는 것”이라며 “이 경험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지사는 “국민이 필요한 것은 정책이다” 며 유 의원에 정책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이어 “모병제, 사교육 문제 등에 대해 토론해야 하고 반 전 총장도 여기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이날 남 지사의 출마 회견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참석에 남 지사의 새출발에 힘을 실어줬다. 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닻을 올린 남 지사를 위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정무 분야),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학기술 분야),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경제 분야), 이석연 변호사(정책·법률 분야) 등이 멘토그룹으로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