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수익 하락 불가피…‘속도 붙은’ 대형화 변수 될까

입력 2017-01-25 17:22 수정 201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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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硏 ‘2017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

증권업계에 대해 수익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7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증권산업은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수익구조의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증권산업 수익성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위탁매매 수익과 주가연계증권(ELS) 이익 감소, 외환 관련 손실 요인 때문이다. 우선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는 거래대금 감소와 평균 수수료율 하락에 기인한다. 투자은행(IB) 인수부문에서도 기업공개(IPO) 규모는 증가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줄었다.

올해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상품판매ㆍ자산관리부문 ELSㆍ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은 건전화 방안 시행에 따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상승이 예상되면서 채권형펀드 판매도 위축될 전망이다. 다만, 신탁과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조 실장은 “올해는 위탁매매의 불확실성, ELSㆍDLS 시장 위축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과 주식자본시장(ECM) 중심의 투자은행 부문 성장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혼재한다”며 “자본력을 활용한 수익 창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 증권산업 주요 이슈로 △증권회사 대형화 △규제 변화 △기술 혁명의 도래를 꼽았다. 조 실장은 특히 “최근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한 증권회사 대형화의 급속한 진행과 더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산업 전체 모습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산업은 올해 연기금 등 강제저축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위축된 공모펀드시장으로의 투자자 회귀를 유인하는 펀드 자문, 판매, 운용, 상품개발 측면에서 제도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상승, 해외경기 회복 등으로 채권형보다 주식형,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등으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연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실물펀드와 사모펀드(PEF)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올해 자산운용산업 규제는 위축된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산관리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는데 맞춰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은 올해 모험자본 공급, 자본시장ㆍ금융투자업 경쟁력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해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모험자본 공급 확충 △기업경영 투명성 확보 △국민재산 증식 여건 조성 등 기본방향을 구체화한 5개 중점추진 분야 30개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올해에도 자본시장 개혁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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