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둘째 동생 미얀마 사업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고(故) 성완종 회장과 친분은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토론회를 열고 둘째 동생 반기호 씨의 의혹에 대해 “그 문제는 제가 사실 잘 모르고 이런데 관심을 안 썼다”며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는 건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혹시나 이런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의 친동생 반기호 씨는 미얀마 사업체 운영 당시, ‘유엔 현지 방문대표단’ 직함을 사용해 특혜를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유엔 직원 직함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과 ‘평범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성 회장과의 호텔 독대설과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기억은 안 나지만, 몇 번 (성 회장과) 만난 건 사실이다”라며 “국회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제가 국회에서 연설한 날 가족과 귀빈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성 회장이) 오셨다 가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 회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제게 많은 도움을 줬지만 그분과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며 거듭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의 조카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은 아들 반주현 씨와 함께 지난 10일 미국 연방법원에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건물 ‘랜드마크 72’의 매각 과정에서 중동의 공무원에게 50만 달러(6억 원)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