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광구 우리은행장 “금융지주 전환 후 M&A 추진할 것”

입력 2017-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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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내정자가 25일 우리은행 명동 본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이광구 내정자가 25일 우리은행 명동 본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첫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현 행장이 25일 “금융지주회사 전환 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우리은행 명동 본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외이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며, 그 시기는 몇 년 후로 예상한다"며 당장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음은 이광구 우리은행 차기 행장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 자산 건전성이 아직은 타 은행에 비해 떨어진다. 이에 대한 복안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올라가 과점주주에 대한 배당여력이 확대됨은 물론 추후 M&A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면접을 볼 때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했으며, 이에 대한 사전 교감도 많이 했다. 앞으로 우리은행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연내에 자기자본비율을 0.5%포인트 정도 높여 11%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우리은행에 대한 자산 건전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연임에 성공했는데, 보장된 임기는 어떻게 되는지.

“이사회에서 결정된 은행장 임기는 2년이다. 계약기간이 2년이라는 얘기인데, 민영화된 우리은행장 임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사와 주주에 의해 행장 임기가 앞으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그 이전에도 물러날 수 있는 것이고 성과가 좋다면 4년 그 이상도 할 수 있다.”

- 2015년 대대적인 조직개편 때 수석부행장 직을 폐지하고 그룹장 제도를 도입하면서 많은 반발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그룹장 제도를 통해 우리은행의 전문성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그룹장 제도는 계속 유지할 것이다. 곧 조직개편에 들어갈 텐데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외이사와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 향후 단행될 조직개편에서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의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에 대한 인사 배려를 둘 것인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구분에 있어 인사 과정에서 양측 간 동수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인사 동수에 관해서는 사외이사들도 성과평가 기준에 따라 인사를 내야하며 내부 갈등을 무마하기 위한 출신에 따른 인사는 다시 생각하라는 의견이 있었다. 직원들의 성과 보상의 경우 은행 내부와 외부 컨설팅업체 및 인사제도 개편에 관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할 것이며 승진 가이드라인, 성과급 제도를 새로 만드는 등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에 맞는 새로운 성과보상체계를 오는 6월까지 만들 것이며, 이를 전 직원에게 공표한 이후 노조에도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확정할 생각이다. 연말까지 새 성과보상체계가 만들어지는 대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 인력구조가 비대하다는 지적이 많다. 희망퇴직과 같은 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

“우리은행의 인력 구성이 항아리형이라는 지적은 선입견이다. 우리은행 역시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피라미드 구조다. 신한은행의 인력구조와 비교할 때 1~2% 이내로 인력구조가 비슷하다. 문제가 없다. 따라서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생각은 전혀 없다. 특히 자연 감소분을 고려해보면 우리은행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필요가 없다. 은행 내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나 일부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바꿀 예정이다.”

- 앞으로 우리은행의 예상되는 변화는? 과점주주의 역할은 무엇인가. 또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사외이사는 과점주주들로서 실질적인 오너라고 생각한다. 과점주주들은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어 과거보다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부분을 일임 받았으나 새로운 이사회는 액티브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협의를 할 것이고 앞으로 사외이사와의 협의가 많아질 것이다. 자회사의 효율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므로 자회사의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에 나설 것이다.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증권회사와 보험사에 대한 인수는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 몇 년 후에 할 생각이다. 증권 및 보험을 제외한 부동산관리 회사 등과 같은 소규모 인수를 생각 중이다.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인데, 먼저 증권 및 보험사가 아닌 부분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차차 증권과 그 다음 보험사 순서로 인수·합병에 나설 생각이다. 보험사에 대한 인수가 가장 나중에 이뤄질 것이다.”

- 이번에 연임하면서 내세운 경영실적 목표가 있는지. 성과급은 지급되는지.

“퇴직 비용이 많이 들었으나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4~5% 완만히 성장하면 자산 건전성을 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승진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며, 성과보상체계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노조와의 타협이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시스템에 입각한 승진 및 인사 구조를 만들 것이다.”

- 복합점포 및 영업에 있어 과점주주들과 이해상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한화생명과의 협업이 아주 좋은 사례다. 은행 점포망을 이용한 영업 활로를 구축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복합점포에 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고 ‘위비’ 등 모바일 쪽에 집중할 생각이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기존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상품을 우선 판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 한일과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 해소 방안은? 서금회 논란에 대한 생각은.

“우리은행 출범 이후 입행한 직원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은 상층부에 국한된 극히 일부의 문제이다. 출신이 뭐가 중요한가. 영업성과를 중심으로 성과가 좋은 직원을 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영업현장의 현실이다. 일부 정서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검증이 중요하다. 개선책을 마련해 공정한 인사 평가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서금회는 단순한 친선 모임이고 정치 단체가 아니며 그럴 만한 힘을 갖고 있는 멤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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