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 “유가 회복 안심하지 마라…2050년까지 공급과잉 지속될 수도”

입력 2017-01-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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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부상에 원유수요가 석유 매장량 크게 밑돌 전망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영국 석유 대기업 BP가 강조했다.

BP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에너지 전망’보고서에서 원유시장 과잉공급이 2050년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해 16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등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BP는 전기자동차의 보급 등 청정에너지의 부상으로 원유수요가 둔화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중동 등 저비용에 원유 생산이 가능한 국가들이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35년 시점에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000만 배럴로 2015년 시점보다 약 15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5년까지의 누적 원유수요는 약 7000억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석유 매장량은 2조6000억 배럴에 달하며 생산 여력도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50년까지의 수요 누계도 전 세계 가채 매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BP의 스펜서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비용 생산국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자신들의 경쟁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35년에 중동 산유국과 미국, 러시아 등 3대 진영은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이 총 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산유국 사이에서 점유율 경쟁이 과열되면 유가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

BP는 2035년에도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가 전 세계 에너지공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지난 2015년 전망치 86%에서 낮아진 것이다.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며 “석유업계가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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