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미래산업]‘바다목장·숲’ 숨결 불어넣으니 건강 되찾는 해양 생태계

입력 2017-0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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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680억 투입 바다목장 26곳 완공… 바다숲 2030년까지 5만4000헥타르 조성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0년만 해도 150만 톤이 잡혔지만 2015년 106만 톤으로 약 30%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 경제발전 등 글로벌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고 여기에 자원 감소, 유가 상승, 고령화, 어선·양식시설 노후화 등으로 생산 증가율이 정체돼 국내 수산물 가격도 변동이 심화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 수산물이 2010년 940만 톤에서 2015년에는 1090만 톤, 2030년이 되면 9200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산자원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06년부터 연안바다목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목장 조성사업은 육상에서 양떼를 풀밭에 풀어놓고 키우는 목장과 같이 바다에서도 인공적으로 물고기가 모여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사업이다. 청정 해역에 인공어초 등을 투입해 물고기들의 서식지를 만들어 주고, 건강한 종묘를 방류하며 다 자란 후 자연스럽게 어획을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2016년까지 1680억 원(지방비 50% 포함)을 투입해 26개소를 완공했고 2020년까지 바다목장 50개소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옹진(덕적·자월), 삼척(근덕), 태안(중부), 신안(안좌), 보성(벌교) 등 5개소에 신규로 조성하고 있다.

해수부는 해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바다목장 조성으로 어업·어촌 소득 향상 및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선상 낚시터 등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도 인공어초사업을 통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바다숲 조성은 갯녹음 발생으로 바다사막화가 된 곳의 생태계를 되살리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개소당 4개년 계획으로 연간 10억 ~ 20억 원을 투입한다. 2030년이 되면 바다숲 5만4000헥타르(㏊)가 조성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1753억 원이 투입됐으며 바다숲 1만2208㏊가 조성됐다.

우리 바다는 현재 갯녹음 현상으로 동해안의 62%, 남해안 33%, 제주의 37%가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 갯녹음 현상은 바닷속의 해조 숲이 파괴돼 사막처럼 변하는 것을 말한다. 갯녹음이 발생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바닷속의 모습은 사라지고 시멘트와 같은 무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게 된다.

올해는 동·서·남·제주 해역에 신규 바다숲 3043㏊ 18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해중림용 인공어초, 자연석, 암반개선, 수중저연승, 모조주머니, 이식패널 등 조성기법 분석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기법으로 바다숲 조성을 추진한다.

아울러 갯녹음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동해해역 갯녹음 변동실태 파악을 위한 초분광항공영상촬영을 처음 실행하기로 했다. 윤영자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 사무관은 “기후변화 등이 갯녹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의 수산자원조성사업을 위탁 관리하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중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바다숲 원격 모니터링을 시범 적용해 추진한다.

수중드론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은 작업 수심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대두되고 있으며 안전사고 경감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공단 측은 수중드론을 통한 전국연안 바다숲 조성 및 관리 현장의 실시간 모니터링 적용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바다숲 조성해역 수중영상 실시간 제공으로 정부3.0 국민 맞춤형 서비스 및 사업홍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바닷속 생태계의 황폐화와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바다식목일을 만들기도 했다. 매년 5월 10일이고 ‘풍요롭고 건강한 바다숲을 만들고자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는 날’을 의미한다.

또 서해 주꾸미, 동해 문어·대게 등 해역별 주요 종의 자연 산란과 성육장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자연종자 공급 거점화를 꾀하는 수산자원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일단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지방비 50%를 합쳐 20억 원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향후에는 바다목장과 바다숲 조성사업을 수산자원플랫폼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수산자원 공급을 확대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서해 태안과 보령의 주꾸미, 동해 문어, 홍성 바지락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해수부는 이와는 별개로 동해 대게 자원회복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치게 및 암컷대게의 무분별한 어획을 방지하고 안정적 서식공간 조성을 통해 대게 자원 회복을 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울진과 영덕에서 대게 서식지에 대한 환경 개선, 보호초 설치 및 조성지에 분포하는 대게 자원의 변동 및 사업효과 규명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수산종자 자원관리도 2011년부터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넙치, 조피볼락, 전복, 해삼, 참돔, 꽃게, 연어, 명태 8종에 대한 자연집단 및 방류종자의 유전적 다양성 분석을 하고 있고 올해는 여기에 낙지가 추가된다. 내년에는 지자체 방류 관리 대상 종도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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