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수출 2009년 이래 최저, 중국 부패 단속 효과

입력 2017-01-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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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부패 단속 강화가 고급 시계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은 지난해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이 194억 스위스프랑(약 22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규모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한 2009년에 22% 감소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스위스 시계업계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을 위해 고가의 물건에 세금을 부과한 이후 중국 쪽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부패 철퇴를 발표한 이래 4년 동안 홍콩과 중국의 매출은 각각 25%, 22% 줄었다. 시진핑 주석의 부패 단속 이전에 스위스 시계 수출은 2005~2012년 사이 370% 증가했다.

산시성 관료였던 양 다카이는 명품 시계로 몰락했다. 한 누리꾼이 그가 값비싼 시계를 여러 개 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부패 혐의가 드러났는데 조사 결과 그는 총 11개 시계를 소유해 500만 위안의 부정재산을 축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다카이는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스위스의 시계 수출 부진은 유럽에서 잇달아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유럽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프랑스 관광 수요가 줄어들면서 프랑스에서의 매출 또한 20% 감소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은 올해 수출액이 더 이상의 하락 없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스 시계업계의 부진과는 별개로 스위스 전체 수출액은 3.8% 증가한 2107억 스위스 프랑으로 집계됐다. 스위스 관세 당국은 화학과 제약산업 분야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출액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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