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컷오프, 그리고 새로운 변화

입력 2017-0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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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팀이 바뀌었다면...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80만 달러) 2라운드.

전세계 골프팬들은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42·미국) 팀에 온통 눈길이 쏠렸다. 우즈 팀에 세계골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0·호주)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더스틴 존슨(34·미국)이 한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우즈덕에 ‘흥행’에는 성공했다. 첫날부터 구름관중이 몰렸다.

우즈의 18개월만의 복귀전에다가 최고의 기량을 가진 데이와 장타자 존슨이 샷 대결을 벌이고 있었기에 더욱 흥미를 더했다.

하지만 시청자와 갤러리만 신났다. 선수들은 진땀이 났다. 제대로 풀리는 않는 샷으로 인해 웃음도 잃었다. 버디도 별로 나지 않았다. 버디보다 보기 숫자가 더 많았다. 선두그룹의 언더파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사실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특히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자신의 ‘텃밭’으로 불린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이 우승의 유토피아였다. 이 대회 6회 우승에 이 골프장에서만 8승을 거둔 것이다.

‘’흥행커드’는 황금조인데 뭔가 그들끼리는 껄끄거운 무엇인가 있지 않았나 싶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세계그린을 평정한 우즈, 존슨의 엄청난 장타력, 데이의 장타와 아이언 샷은 첫날부터 ‘삐그덕’거렸다.

▲기자회견 하는 타이거 우즈
▲기자회견 하는 타이거 우즈
부활을 기대한 우즈는 실제상황에서는 안되는 거 없이 안됐다. 물론 잘 되는 것도 없었다. 조편성이 탓이었을까.

까다로운 사우스 코스(파72·7698야드)에서 첫날 경기를 마친 뒤 3명의 스코어를 합쳐 보니 7오버파였다. 존슨이 이븐파, 데이가 3오버파, 우즈가 4오버파였다.

그럼에도 갤러리들은 이들의 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거웠다.

이클째 경기는 노스코스(파72ㆍ7258야드). 사우스코스보다 조금 쉽다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컷오프 문턱을 왔다 갔다하다가 결국 3명이 동반 침몰하며 3라운드부터 볼수 없게 됐다.

▲타이거 우즈 2라운드 기록
▲타이거 우즈 2라운드 기록
▲우즈의 스코어카드
▲우즈의 스코어카드
골프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특별한 일이 있었다. 우즈는 시간을 조금 길게 해 방송인터뷰를 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3, 4라운드를 치를 기회가 없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본선에 오를 정도로 버디를 잡지 못했다”며 “어제는 퍼트를 비교적 잘하고도 공이 홀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다소 나아졌다. 다음 대회가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두바이로 날아갈 예정인 우즈는 무엇이 아쉬웠던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갤러리들과도 담소를 나눠며 남다른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SBS골프 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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