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반(反) 난민’ 행정 명령에 보복 조치 예고

입력 2017-01-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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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난민’ 행정 명령에 이란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모욕적 처사’라면서 “미국인의 관광 비자 발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욕적인 행정 명령이 폐지될 때까지 이란도 미국인에 상대로 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의 행정명령과 동일한 수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강경한 반 난민 기조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행정 명령에는 ‘무슬림 테러 위험국가’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중단하고, 테러 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이들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슬림 테러 위험 국가에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티하드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터키 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도 7개국 국민에게 미국행 항공권 발급을 중지했다. 에미레이트 항공 측은 국제 행정 명령 조치가 발효되고 나서 첫날에만 극소수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중동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항공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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