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폰서 없이 우승한 왕정훈의 캐디 모자에 새겨진 ‘WANG’ 눈길

입력 2017-01-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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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첫번째홀에서 버디잡아 정상...유럽투어 3승

▲캐디 고동우. 사진=유러피언투어
▲캐디 고동우. 사진=유러피언투어
‘노마드 전사’왕정훈(22)이 우승하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캐디 고동우 씨다. 왕정훈보다 5살이 많은 캐나다 교포다. 둘은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을 돌면서 고군 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아직 왕정훈이 메인 스폰서 없이 활약하면서 브랜드 없는 모자를 쓰고 다니자 캐디 고씨는 모자챙 앞에 ‘WANG(왕)’을 영어로 큼직하게 새겨 놓은 모자를 쓰고 왕정훈의 손발이 되고 있다.

왕정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도하 골프클럽(파72·7400야드)에서 열린 중동시리즈 제20회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1타(69-67-65-71)를 쳐 요아킴 라거그렌(스웨덴), 야코 반 질(남아공)과 동타를 이뤘다

▲왕정훈. 사진=유러피언투어
▲왕정훈. 사진=유러피언투어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첫번째홀에서 승부가 났다.

왕정훈은 라거그렌, 반 질과 연장전을 벌였다. 먼저 친 반 질은 2온. 거리를 가장 많이 보낸 왕정훈은 세컨드 샷이 핀을 지나 그린을 약간 벗어났다. 라거그렌은 그린 앞 벙커행.

하루종일 어프로치 샷이 좋았던 왕정훈의 칩샷한 볼은 핀에 붙었고, 버디로 이어졌다. 그러나 라거그렌은 3온2퍼팅으로 파. 이글 퍼팅의 반 질도 첫 퍼팅이 짧은데다 버디 퍼팅한 볼이 홀을 맞고 벗어나며 3퍼팅으로 파에 그쳤다.

지난해 유럽투어에서 2연승하며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최연소 세계골프랭킹 50위에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체대에 재학중인 왕정훈은 학교 수업일정으로 태국에서 겨우 2주 정도 전지훈련을 했고, 지난주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11위에 오른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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