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의 아주 특별한 한국 연수

입력 2017-01-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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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경복궁을 방문해 한복과 고궁 체험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경복궁을 방문해 한복과 고궁 체험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설 연휴를 맞아 30일 한국 전통문화체험에 나섰다.

울산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황학정 국궁전시관. 직원들은 양반다리로 앉는 좌식문화가 익숙하지 않은지 국궁 만들기 체험을 하는 내내 엉덩이를 들썩였다.

"헝가리에도 활이 있어요. 옛날에는 헝가리가 기마궁술에 가장 강했어요. 제가 옛날 무기들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전통 활을 이렇게 직접 둘러보고 만들어 보니 굉장히 즐겁네요" 국궁을 만드는 내내 가장 흥미롭게 관심을 보였던 굘쵸쉬 죄르지 사원이 말했다.

황학정 국궁장에서 직접 만들 활로 활쏘기 체험까지 마친 이들은 광화문의 한 음식점으로 이동해 한국 전통음식인 떡국과 국수를 맛봤다. 울산사업장에서 3개월째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은 젓가락도 능숙하게 사용하며 떡국을 먹었다.

직원들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했다. 갓을 쓰고 댕기머리까지 묶은 직원들은 화사한 한복을 입고 연신 만족감을 표했다.

가쳐 쳐버 사원은 "오늘 경험은 아주 특별했던 것 같아요. 특히, 황학정의 설립 의미가 헝가리 공장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마음에 와 닿았다"며 "한국에서도 올 한해 저희 헝가리법인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 생산공장으로 변신했다.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 OLED의 탄생으로 2013년엔 마침내 생산을 종료했다.

이후 삼성SDI는 2016년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헝가리 공장은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직원 교육, 설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 헝가리 공장 직원들 중 삼성SDI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직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SDI가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입사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다.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유럽에선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침 예전에 일했던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변하면서 자리가 생겼고, 그래서 다시 삼성SDI로 돌아왔어요" 재입사한 직원들은 다시 돌아온 배경에 대해 사업 전망을 우선으로 꼽았다.

한편, 이들은 2월 중순 교육 연수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설비 셋업 작업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동안 설비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 준비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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