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SK건설이 3조5000억 원 규모의 터키 교량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SK건설, 터키 리마크·야프메르케지 컨소시엄은 일본 업체를 누르고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과 터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장 현수교를 짓는 것으로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주(州)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한다.
SK·대림 컨소시엄은 총사업비 3조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당시 총사업비는 약 4조 원으로 전세계 24개 업체가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 건설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을 해저 터널로 연결하는 '유라시아터널'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국내 컨소시엄을 이기지는 못했다.
차나칼레 현수교는 오는 3월 착공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방식(BOT)으로 진행돼 SK·대림 컨소시엄이 건설 후 16년 2개월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게 된다.
업계는 이번 수주로 터키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일본에 패배한 아쉬움을 만회한 것은 물론, 터키와 주변 지역 대형 인프라 사업에 한국 건설의 점유율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