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 지났는데”… 출구 안보이는 조선 ‘빅3’ 노사갈등

입력 2017-01-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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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빅3’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설 연휴 전 타결에 실패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직접 개입을 예고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사는 해를 넘겨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5일 임단협 교섭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금속노조와 함께하겠다는 노조 측 요구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교섭이 불발됐다. 23일에 이어 두 차례 불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금속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는지 근거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금속노조 관계자가 참여했다”고 불참의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지부에 설 연휴 전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5차례 교섭에도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자,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금속노조가 직접 나서겠단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부는 적법 절차에 따라 금속노조로 전환했다”며 “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교섭을 거부하면 이는 분명한 교섭해태로써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노사는 이달 초 새해 첫 교섭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측은 ‘4월 유동성 위기설(4400억 원 회사채 만기)’이 나돌고 있는 만큼 직원들이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고용 보장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은 내년까지 직영인력의 41%(5500명)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이후 만남조차 갖지 못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꾸렸지만, 사측은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아직 교섭위원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설 전 타결이란 목표가 사라진 터라, 빅3의 임단협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사갈등을 매듭짓지 못하면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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