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영화株…100억 원대 대작 홍수에 ‘비상’할까?

입력 2017-01-31 10:53 수정 2017-01-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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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고성장 전망...쇼박스ㆍNEW 등 배급사는 ‘글쎄’

▲2017년 주요 배급사별 한국영화 개봉 예정작-파란색 음영은 총 제작비 100억 원 초과 작품.(자료제공=유안타증권)
▲2017년 주요 배급사별 한국영화 개봉 예정작-파란색 음영은 총 제작비 100억 원 초과 작품.(자료제공=유안타증권)

올해 한국영화 대작 및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신작의 대거 개봉이 예상돼 관련 산업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봉을 앞둔 총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한국영화는 13편에 달한다. CJ E&M이 7편으로 가장 많고,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 쇼박스 1편, NEW 3편, 이십세기폭스 1편으로 배정됐다.

여름방학 성수기 개봉이 예상되는 한국영화 텐트폴 작품으로는 CJ E&M의 ‘군함도’, 롯데엔터의 ‘신과 함께’, 쇼박스의 ‘택시운전사’ 등 3편이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의 개봉시기도 이 시기로 예상돼 국내 박스오피스의 경쟁강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행 성적이 검증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후속작들도 다수 개봉한다. 올해 2분기 ‘분노의 질주’, ‘캐리비안의 해적’, ‘트랜스포머’가 개봉하며 3분기 ‘스파이더맨’, 4분기 ‘킹스맨’, ‘토르’, ‘스타워즈’가 개봉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감독 흥행 기록만 보면, 올해 여름방학 성수기가 전년 동기 대비 확연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외화로는 ‘스파이더맨’과 ‘혹성탈출’이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 대작들이 맞물리는 관계로 영화관이 배급사보다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CJ CGV를 업종 톱픽(Top pick)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배급사 중에선 쇼박스가 NEW 대비 모멘텀 및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판단됐다. 중국표방(중국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쇼박스의 1호 한중합작영화 ‘미호적의외(뷰티풀 엑시던트)’의 현지 개봉일이 오는 3월 17일로 확정됐다.

반면, NEW의 한중합작 중국영화는 아직 캐스팅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연내 개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쇼박스는 올해 ‘택시운전사’ 외에도 곽경택 감독의 ‘부활’,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 총 8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간 총 제작비는 600~7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쇼박스는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한국영화 배급사”라며 “지난해 총괄제작 시스템을 통한 중저예산 IP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NEW는 지난해 실적이 ‘부산행’ 1편에 의존했던 관계로 지속적인 호실적 창출 가능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화책미디어 투자유치 및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일부 라인업에 총 제작비 100억 원 이상 영화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더킹’을 비롯해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 곽경택 감독의 ‘사주’ 등 대작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다. 또 영화관, 드라마, 스포츠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사업다각화는 영화 투자배급업의 실적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영화관 사업 등의 초기 적자 발생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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