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2세 지분승계 재점화

입력 2007-11-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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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동부CNI 지분 24% 자녀등에 증여

외아들 남호씨 지분 27%로 최대주주로 급부상

동부그룹 김준기(63ㆍ사진) 회장이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부CNI 상당 지분을 외아들 남호(32)씨 등에 증여함으로써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 승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호씨의 동부그룹 차기 지배주주로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준기 회장 외아들 남호씨 동부CNI 최대주주 부상

동부CNI는 2일 최대주주가 김준기 회장에서 남호씨(지분율 16.68%,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44.19%)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보유지분 36.24% 중 23.99%를 외아들인 남호씨에 11.0%, 딸인 주원(34)씨에 8.0%를 증여하고, 동부문화재단에 4.99%를 출연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김 회장이 자녀들에 대한 지분 승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증여로 IT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남호씨에 눈길이 쏠리며 향후 동부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는 시기도 빨라지는게 아닌지 흥미를 끌고 있다.

그만큼 남호씨는 90년대 중반부터 2004년에 이르기까지 부친으로부터 핵심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넘겨받았고, 이번에 동부CNI 최대주주로까지 부상하면서 동부그룹내 차기 지배주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기 때문이다.

◆남호씨, 차기 지배주주 입지 탄탄

동부그룹은 철강·금융·화학ㆍ건설ㆍIT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 24위(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총자산 기준)의 그룹이다. 동부제강,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을 주력업체로 23개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를 두고 있다.

반면 동부그룹 계열사간 지배구도는 동부제강을 비롯, 이번에 남호씨가 최대주주가 된 동부CNI, 동부정밀화학, 동부건설, 동부화재 등이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맡으며 그룹의 지배기반을 떠받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에서 김 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들의 지분을 골고루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제강 5.8%를 비롯, 동부건설 10.97%, 동부화재 12.10%, 동부정밀 14.0%, 동부증권 5.57%, 동부하이텍 4.31%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남호씨 경영일선 등장 ‘초읽기’ 들어갔나

특히 남호씨는 동부정밀과 동부화재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21.14%, 14.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부제강 8.0%, 동부건설 4.01%, 동부증권 6.11%, 동부하이텍 2.43%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남호씨에게 꾸준히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넘겼고, 남호씨 역시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꾸준이 지분을 늘려온 결과다. 특히 김 회장이 이번에 계열사간 핵심 연결고리인 동부CNI 상당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한 것 역시 향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 남호씨의 지배 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남호씨는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군복무를 마친뒤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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