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반기문, 시간 많지 않다… 유승민, 박근혜 그늘이 문제”

입력 2017-02-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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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실정으로 운동장 기울어져… 대선서 역할하겠다”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두고 “아직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국민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시간이 많이 남진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반 전 총장은) 아직 뭘 하겠다는 건지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으로서 ‘난 개헌만 하겠다’라는 건 (중요한 게) 빠져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해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 국민의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보다 분명한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소속인 원 지사는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가장 큰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 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아직 중도까지 포함한 전체 국민은 결국 박 대통령에서 갈라져 나온 한 갈래가 아니냐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유승민이든 반기문이든, 박 대통령의 실정, 국정을 망쳐놓은 이 전체적인 그늘 속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판 자체가 범여권의 주자들과 야당 사이에서 현재 운동장이 좀 기울어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미련을 갖고 있는 강경 보수층까지 아우르고 현재의 국정 혼란과 보수 분열을 큰 틀에서 수습하고 국가적인 리더십을 제시하는 후보라야 강력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보수권에서 그런 후보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박 대통령 세력, 박 대통령에 대한 미련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보수의 한 층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고만고만한데 (반 전 총장과 유 의원이) 개헌이다, 후보단일화다 하는 건 중반전 이후의 국면 얘기, 위치선점 싸움”이라며 “과연 무엇을 할 것이고 국민들이 그걸 왜 믿을 수 있고 왜 지지해야 하는지 보다 두드러진 부각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빅텐트론을 두고도 “박근혜 세력에 대한 강력한 차별화와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보다 선명한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범보수 중도의 주자들이 정리되는 건, 한두 달이면 충분히 된다”고 했다.

한편 원 지사는 불출마 결심에 대해 “아직 임기가 2년 반 밖에 되지 않아 제2공항, 제주 난개발, 중국 투자를 정리하는 문제가 있고, 제주가 전국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겪는 데 따른 부작용도 있다”며 “지속적 성장의 기반으로 다지기 위해 제가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대선 출마 활동과 함께 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마자로서의 역할은 내려놨기 때문에 당연히 도울 건 돕겠다”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예의주시하면서, 단체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데에서 충돌되지 않는 선에서 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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