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속 대세론 확산하는 문재인… 독주 제동 위한 ‘빅텐트’ 어디에?

입력 2017-02-01 11:12 수정 2017-04-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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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 대권주자들이 모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벌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군소 후보들이 조만간 세력화에 나설 조짐이다. 이른바 ‘빅텐트’다. 누가 어디에 칠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해 보이는 빅텐트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가장 세력이 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연대와 확장성이 큰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주도하는 방안 등 두 가지다. 샅바싸움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모두 합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지원 대표가 나서 빅텐트를 치고 있지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 경우에 따라 어떤 연대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정권교체를 위한 ‘텐트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우 함께한다, 안 한다고까지 얘기는 안 됐지만 개헌과 대선정국에 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박 대표는 당 밖의 덕망 있는 인사들을 모아 당내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등과 함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목표다. 외부 인사 영입에 걸림돌이 될 경선 문턱은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에 사실상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해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상의해 공정한 필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도 이른 시일 내에 빅텐트 등 정치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등을 내세우며 본인이 직접 주자로 뛰겠단 생각도 있다. 이를 위해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인 그는 탈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잃는다.

김 전 대표가 주변에 해왔던 얘기를 종합하면, 그의 빅텐트는 제3지대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지 상태에서 겨뤄 정권교체를 이룰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확장성이 부족해 30% 지지율이 한계인 문 전 대표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의당과 김 전 대표 주도의 빅텐트는 영입하려는 인사들이 겹치는 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는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결국에는 외부 주자들의 선택에 따라 최종 빅텐트의 장소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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